내마음은 겨울 2015. 6. 24. 12:16

 

 

나 어렸을적 집은 축대 위에 있었지요.

비가 오면 아버님이 우산 들고 나가셔서

축대를 확인하곤 하셨었지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 살던 그 동네, 그 옛집을 가보니

아직도 그 축대, 그 집이 있네요.

 

 

축대를 보면 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억수같이 비가 내릴라 치면

한 밤중 이라도 우산을 들고 축대를 돌아 보시던

나의 아버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

난 우산을 들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혹, 우산 조차도 마련하지 못한것은 아닌지.

 

2015년 6월 23일 안산 봉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