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사진과 글

대화가 필요

내마음은 겨울 2023. 8. 19. 20:28

여러 사람들과 함께 대화해 본게 언제적이었나?

별로 없는것 같다.

말이 점점 어눌해지고 있다.

 

빈 의자들 - 대화를 기다리는 자리

 

오늘은
아무도 앉지 않았지만
누군가 앉을 자리가 있다는 건
희망이다.

 

말없이 둥글게 모인 의자들,
어깨를 맞댄 채
기다린다.
서로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줄 준비가 된 모습으로.

 

바람은 지나가며
빈 자리에 앉고
햇살은 살짝 기대 앉아
따뜻한 말 한마디를 흘린다.

 

이 자리는
비어 있어서 아름답고
비어 있기에
언제든 누군가를
맞이할 수 있다.

 

언젠가는
너도 나도
이 자리에 앉아
천천히 웃으며
마주 보게 되겠지.

 

그때까지
이 의자들은
희망처럼
조용히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