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사진과 글

혼자 걷는 길

내마음은 겨울 2024. 5. 3. 20:45

다친 사람을 보면 

이젠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대! 앞으로 나가라.

 

 

혼자 걷는 길

 

벽돌처럼 쌓인 날들의 틈새로
조용히 빛이 흐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나는 나를 끌고 걷는다.
두 다리 아닌

두 마음으로,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하루.

 

기댈 곳 없는 벽 너머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스친 듯
그러나

다시.
나만의 발자국만이 남는다.

 

끝은 멀지 않다.
빛은 여전히 저 너머에 있다.
오늘도 나는
혼자.

그러나 멈추지 않고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