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바가지의 기도
마음길/사진과 글 2025. 5. 19. 12:11
물 한 바가지의 기도 머리 위로맑은 물이 떨어진다작은 어깨 위에세상의 고요가 얹힌다 손마다 모아진 기도가물살을 타고 흐르고그 물이 지나간 자리마다번뇌가 씻기듯 사라진다 아이도, 노인도조용히 고개를 숙이고한 바가지 물에자신의 죄와 슬픔을 실어 보낸다 오늘 하루,부처는 다시 태어나고우리 마음도잠시나마 맑아진다 서울 봉원사의 짧은 봄날한 줄기 물소리에세상이 잠깐숨을 고른다 - 2025년 5월 5일 부처님오신날 서울 봉원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