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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달그림자

마음길2025. 4. 11. 14:54

호수의 달그림자

 

바람 한 점 없는 밤,
호수는 숨을 죽인 채
하늘을 품는다.

 

달빛은 말없이 내려와
고요한 물결 위에
자신을 눕힌다.

 

잔물결 하나,
떨린 마음처럼 번지고
그리움이 흔들린다.

 

나는 그 그림자 앞에 서서
닿을 수 없는 너를 본다.
빛은 닿고, 나는 멀어져만 간다.

 

달은 말이 없고
호수는 그 말을 감춘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약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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