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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시가 되어  – 국화 앞에서

가을 햇살 머물던 길,
노란 물결 피어날 때
국화꽃 그 숨결 따라
나는 잠시 멈추었네

 

꽃잎마다 맺힌 계절
바람결에 떨리면서
말없이 전하는 고요
가슴 깊이 스며온다

 

수많은 노란 숨들이
프레임 속에 모여들어
가을이라는 시 한 편
빛으로 완성되었다

 

시간조차 말 고르는
그 고요한 찰나 속에
나는 나를 내려놓고
한 송이처럼 머문다

 

저 꽃잎이 시가 되어
바람 따라 번져가면
사라지지 않을 이름
가을이라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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