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한참을 내리던 눈이

눈발이 조금 약해지니

하늘이 밝습니다.

 

우산쓰고 여기 저기 셔터를 눌러 댑니다.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보고 눌러대렵니다.

사진 하나 걸리기만 걸려라는 마음으로

찍을때도 없지 않아 있는데요...

버려야 할 습관입니다.

 

그래도 워낙 눈 구경을 못했던 터라

여기 저기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나무들을 보면서

연시 셔터를 눌러댑니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음!

글발이 딸리니까

아주 찰칵으로 도배를 하네요.

계곡물도 찰칵!

 

고목도 찰칵

이끼도 보이네요.

 

세심교입니다.

마음을 닦는 다리

아치 형태의 다리 아래 물에 비친 나무도

찰칵!

 

돌이 박힌 황토담입니다.

오른편으로는 종각의 처마가 보입니다.

 

몇번 와봤지만

모든 사찰 또는 한옥들은 지붕쪽을 향해

렌즈를 들이면

꽤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왠편의 하얀 지붕은 초가지붕입니다.

기와 지붕의 쌓인 눈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근해 보입니다.

 

눈과 기와집, 초가집 그리고 소나무

참 잘 어울립니다.

 

간단한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곳입니다.

한 번도 들어가 보진 못했는데요.

반쪽님이 같이 온다고 하면

맛있는 차를 대접할겁니다.

꼭!

 

다시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하늘에서 눈이 더 내리는군요.

 

곧 봅이 오라고

문을 활짝열고

건양다경

입춘대길!

 

어느덧 차는 눈으로 뒤덮히고

사람들이 오가는 길도

눈으로 덥혔습니다.

 

어디가 가지고

어디나 줄기이고

어디나 땅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가지에 쌓인 눈을 봐도

꽤나 많은 눈이 온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 부처님 머리에도

 눈이 쌓였군요.

 

자가용 한대가 절을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저도 가야 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눈이 얼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소나무가 하늘을 찌를듯 서 있습니다.

곧으면 곧은대로

휘어지면 휘어진대로

고고하게 버티고 서 있는 소나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아하는지

눈오는 날에 보니

이해가 갑니다.

 

추운 겨울 눈속에서도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휘어져도 꼳꼳하게 서있는

독야청청

사철 푸르른

소나무

 

다시 입구쪽으로

발길을 돌려 봅니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무엇들을 빌었을까요?

 

못내 아쉬워

뒤돌아 봅니다.

전체적인 소나무의 모습입니다.

 

이제 출구쪽으로

한 발 더

다가갑니다.

 

정원수가 한껏

눈들을

떠앉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