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사 뒷산 오르기 2
나무 가지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입니다.
올라가는 중에
단 한 사람도
못만났습니다.
하기야 늦은 시간에 산을 오르는 사람이
당연히 없겠지요.
드디어 정상입니다.
또 다른 정상은 오른쪽으로 가면 노고산 정상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올라온 곳 길 중에서 가장 높은 곳 입니다.
내리막길이 있는데
여기서 뒤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왜냐구요?
시간이 늦었기도 하구요.
작은 애 픽업 시간이 6시 반이라 ....
오른쪽으로 난 이 길을 1.8킬로 미터 가면
노고산 정상입니다.
음...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노고산 예비군 훈련장.
삼막골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 길로 가면 흥국사를 만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결정적으로 비공식 팻말에
흥국사 가는 길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어느쪽으로 가도록 표시해 놓았을까요?
온 길을 되돌아 가랍니다.
ㅡㅡ;
부지런히 내려가야 합니다.
연신내까지 작은애를 데리러 가려면요.
6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하직 해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어둑어둑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급히 내려가면서
사진 몇 장 담아 봅니다.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군요.
개암나무?
아직 긴가 민가..
얘는 그냥 풀?
솔나무 가지 끝의 솔잎이
파릇파릇합니다.
내리막길을 정신없이 내려 오다 보니
무릅이 시큰거립니다.
이 역시 체중이 불어서 그런듯 합니다.
뱀의 형상을 한 내리막길
부지런히 내려갑니다.
이쪽은 해가 들지 않아
어둑어둑 합니다.
진달래가 조만간
필듯 합니다.
북한산쪽으로 달이 떴군요.
왼무릎이 너무 시큰 거려서
달을 보고 잠시 쉬었다 갑니다.
온 길을 되돌아 가면서...
못보고 지나친 것들이 많음을 깨닫습니다.
살면서도 못보고 지나친 것들이
많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가 어느덧 산 등성이를 넘어 가고 있습니다.
거의 다 내려 왔습니다.
묘지를 왼편으로 두고 계속
하산
거의 구르듯
산길을
내려갑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보니
반갑기까지 합니다.
흥국사의 약수터 주차장입니다.
잠시 땀을 식히며
사진 한 컷.
이제 아들을 픽업하러 갑니다.
저녁밥도 먹여야 합니다.
...
학원 근처에서 밥을 사주었습니다.
무슨 갈비탕이 10,000원?
만둣국이 8,000원?
...
그래도 먹어야 공부를 하지요.
식사를 하면서 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음식값이 아깝지 않은 시간을
아들과 함께 보냅니다.
2016년 3월 19일 흥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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