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의 진관사
8월 13일
매우 더운 토요일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진관사로...
계곡에 사람들이 들어찼습니다.
원래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나
좀 들어간들
어떠랴.
물이 좋아 즐기겠다는데.
정말 이글거린다느 표현이 맞을듯.
하늘은 이제 가을 하늘을 닮아갑니다.
열대야가 열흘 이상 지속되니
몸이 지칩니다.
물보라
원형 물보라
물을 보는것 만으로도
시원합니다.
나무 사이로 강렬한 햇빛이
작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빛이 한 번 나뭇잎에 걸러져서 그런지
더운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죽은 나무를 담쟁이가
감싸 올라가고 있습니다.
마이크를 통해 독경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조용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하늘을 향해 뻗어야 할 소나무가
옆으로 휘어졌군요.
더위때문에 손목은
땀으로
번들거립니다.
세심교 다리에서 바라본
북한산쪽 계곡 모습입니다.
매우 무성합니다.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내려 옵니다.
바짝 마른 계곡입니다.
일부 물 웅덩이가 보이긴 하네요.
계곡 초입의 아랫쪽엔
발을 담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보입니다.
진관스님의 49재랍니다.
어찌 보면 가을하늘 처럼 보입니다.
맨 뒷쪽으로 보이는 기와지붕이
대웅전입니다.
그 뒤로 소나무 군락이 보입니다.
자유로워 보이면서도
절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을 찍는 곳은 느티나무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재를 올리고 난 후 음식을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늘어 놓았군요.
불교적 의미와 우리 전통의 가미된 것이라고
하던데요.
일종의
고시레?
고시래는 방언이고 고수레가 표준어입니다.
전 고시레가 익숙하군요.
들이나 산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무당이 굿을 할 때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는 일이나 던질때 하는 말
"고수레"
멧비둘기가 왔군요.
까마귀도 가끔 오더군요.
까치밥이라고도 하던데
까치는?
...
...
언제나 처럼 커피 한잔.
우리 말로는 커피
일본 말로는 고히
대웅전입니다.
언제 보아도 균형미가 넘쳐 보입니다.
웅장한듯 하면서도
위압감이 없는 모양새가
참 맘에 듭니다.
지붕 꼭대기의
두장의 기와는
색갈이 다른 기와와 다릅니다.
왜 일까요?
이 시간엔 재를 올리는 분이 없군요.
(이 표현이 맞나?)
이미 오전에
치루어진듯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방문합니다.
음...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할까..
종루 뒷편에 마련된
의자입니다.
둥그런 모양의 것은
돌인데...
어떤 용도로 쓰였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
햇빛
작렬!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입니다.
오후 6시면
타종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겨울에 들어보곤
아직
더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진관사는 나무와 건물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하늘을 찍들라치면
건물과 나무가
프레임 속으로 잘 들어 옵니다.
별 의미 없이 보이긴 해도
자연과 인공의
조화(억지 춘향?)를
보는것 같습니다.
틀 속에
건물과 산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은근히
가을이 기대됩니다.
이제 더위는 그만
...
더워요.
작게 마련된 정원엔
곷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좀 부끄러운듯
돌 틈에 숨어 있습니다.
보라색
그라데이션이
참 멋있습니다.
타는듯한 빨강색의 꽃
왠지
더워 보입니다.
이 꽃이 시원해 보이는군요.
빙수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생각납니다.
이제
철수.
아쉬워
뒤돌아 봅니다.
소나무와 건물 그리고 그 뒤의 산들
참 조화롭게
보입니다.
언제 보아도
새롭게 보입니다.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가
계곡에 있습니다.
작년에 자랐던 나뭇가지가 부러져
위험스럽게 산 가지에
대롱 대롱 메달려 있습니다.
길 가에 앉아
계곡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봅니다.
나뭇가지를...
안내려 오네요.
일어 나기가 싫군요.
너무 시원해서.
2016년 8월 13일 은평 진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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