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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 초등학교 건너편 개천에 조성된 길입니다.

동네 주민인듯한 노인분께

한강까지 연결되어 있냐고 여쭤보고

내려 왔습니다.

명확한 대답은 못듯고

가다 길이 없으면 

도로로 올라가는 길이 있겠거니 하고

무작정 내려갔습니다.


가을빛이 완연하군요.

저 멀리로는 북한산이 보이구요.

개천에는 물도 제법 흐르네요.

수양 버들이 아직은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버즘나무는

완전한 가을 옷으로 바꿔 입었군요.

산을 가린 집들도 많이 들어섰군요.

ㅡㅡ;


서대문 구청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겠거니

생각하고 걷습니다.

그런데...

다리 밑을 지나서 가보니 왠걸....

길이 없네요.

얕은 물이 흐르는 돌바닥을

구두 뒤축으로

걸어 걸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

두 번째 다리로 올랐습니다.

ㅡㅡ;


조금 걷다 보니 정자가 보입니다.

이쪽에도 수양버들이 있군요.

장마철에는 하천에 급격히 물이 불어

위험한 곳입니다.


세검정에서는 홍제천을 따라

곧바로 한강까지 가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군데 군데 길이 마련되지 않아서

인도로 다시 올라가야 될듯 합니다.

유진상가를 지나서

힐튼호텔쪽에서는

한강까지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가다가

기와를 얹어 놓은 담을 만나네요.


산책길로는 그만일듯합니다.

운동기구도 잘 갖추어져 있군요.



약간 단풍이 든 수양버들

봄에 오면

연녹색의 잎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내년에 핧 일(?)로 찜해 놓습니다.


사진을 찍고 보니

기묘한 바위가 있었군요.



가을입니다.


가을!


바쁜 생활로

가을색에 물든

멋진 산은 가보지 못해도

이런 곳이라도

갈 수 있어서

위안이 됩니다.


세검정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해가 일찍 떨어지나 봅니다.

산 너머로 넘어가는 해가

나뭇잎을 비춥니다.


뉘엿 뉘엿 넘어가는 해의 빛을 받아

이파리가 투명해 보입니다.



따뜻한 기분이 듭니다.


핀이 많이 어긋나네요.

자동초점 모드인데

....



여기가 아까 보았던 세검정입니다.

세검정 정자가 맞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을 풍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맑은 물과 단풍든 나무들...

...

2018년 11월 14일 세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