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한 가닥 마음 한 줌
마음길/사진과 글2025. 4. 12. 10:33
향 한 가닥 마음 한 줌
거친 세월이 지나
주름진 손끝에 닿은
향 한 가닥
묵은 바람 속
무언의 기도가
연기로 피어난다
검은 외투, 마스크 너머
눈빛 하나 맑고 깊어
지극한 마음이 보인다
향연은 바람을 타고
돌기둥 너머 하늘로
가만히 오르고
그 순간
모든 소란은 멎고
태어난 것들은
늙고 병들고
떠날 것을 안다
향 사이로
삶과 죽음이 스쳐가고
남은 건
기도뿐이다
'마음길 > 사진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위에서 귀 기울이다 (0) | 2025.04.15 |
---|---|
발 밑의 시간 (0) | 2025.04.12 |
침묵의 결 (0) | 2025.04.12 |
겨울 나목(裸木) (0) | 2025.04.12 |
Who Watches Whom? (0) | 2025.03.11 |
침묵의 의례 - 무(無)의 예법 (0) | 2025.03.11 |
휴전중 (0) | 2024.11.26 |
Nikon D-50 (0) | 2024.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