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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목(裸木)

 

구름은 말없이
하늘을 덮고
바람은 가지 끝을
조용히 흔든다

 

잎을 다 벗은 나무
그 침묵 속에도
견디는 삶이
천천히 자라고 있다

 

햇살조차 머뭇대는
회색 오후
그림자조차
스스로를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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