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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속초시내를 두바퀴 돈 뒤에야

자동차 정비업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자리에서 10년 하셨다고 하더군요.

연배는 저와 비슷한 분인데... 명함이....어디에.....있을텐데..........

냉각수 호스가 찢어졌습니다. 물이 분수처럼 찢어진 틈으로 새어 나오더군요.

으으으으....

후륜구동이라 엔진룸이 넉넉한데 처음 해보시는 차인지 벨트를 제거하지 못하시더군요.

어찌 어찌해서 모두 분해는 하였는데, 문제는 일요일이라 부품을 구할 수 없다더군요.

에스(S)자로 꺽인 호스인데 대략 갖고있던 고무 호스를 잘라서 대용품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약간 접히는 부분이 생겨걱정되었으나 괜찮다는 말씀에 패쑤...

냉각수는 재고가 없어서 그냥 수돗물로 채우고,

주머니에 남아있던 집사람 생일 케잌사려고 준비했던 돈 3만원을 드렸습니다.

어쨋거나 일요일날 차수리를 해주셨는데 고마운 마음이 들어군요.

잠시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누다가 꼭 속초등대를가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갔지요.

현지에 사시는 분이 추천하시는 곳이니 좋은곳일 거라는 기대를 하고.....


아! 좋았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늘 해수면과 맛닿은 곳에서 보던 바다 풍경하고

위에서내려다 보는 바다의 풍광은 전혀 틀렸습니다.

위의 사진은 속초등대를 아래서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등대에 올라가기 전에 바닷가에서

가족사진 한방 찍고, 바다를 찍었습니다.

비릿한 바닷내음과 바람이 무척 싱그럽게 느껴졌습니다.

마침 하늘도 조금 개이더군요.

내친김에 파도를 더 가까이서 보고자 바위에 올라갔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를 올라 더 앞으로 갔습니다.

멋있게 바다와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1장 찍고,

더 좋은 모습을 찍으려고 파도가 오길 기대하고 찍었습니다.

아주 잘 찍었습니다.

그런데,

아! 죽는줄 알았습니다.

파도가 덮치더군요.

작은놈이 줏어들은건 있어서 "쓰나미다!"라더군요.

몸이 다 젖었습니다.

큰놈, 작은놈, 아내의 샌달이 모두 1짝씩 해안가쪽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파도가 때리더군요.

넷이 꼭 껴안았습니다.

몸이 파도에 해안가쪽으로 밀리더군요.

바위에서 굴러떨어질뻔 했습니다.

아!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습니다.

저녁 뉴스에 나올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뉴스에 안나왔죠? ㅋㅋㅋ

저희 살아돌아왔씀다.





위의 두 처자는 파도에 모두 젖은 상태입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시면 알 수 있을겁니다.

파도 맞는것을 즐기는것 같더군요.

저 처자들을 보고 안전할것 같아 올라갔는데...ㅠㅠ

주의하세요.

바위에 올라가시려면 바위가 젖은곳은 피하시고

반드시 마른곳으로 빨리 이동하세요.

그곳은 파도가 닿지 않은곳입니다.

저희 가족 다행히도 파도에 휩쓸리지 않았고,

더군다나 바다쪽으로 휩쓸리지 않았기에 무사했습니다.

잃어버린 샌달은 다행히 해안쪽으로 떨어져서 모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집사람 핸드폰이 젖어서 빨리 배터리를 분리했고,

제 카메라도 그다지 물에 젖지는 않았고,

아이들은젖은옷을 새옷으로 갈아입히고....

용감한 제 아내가 샌달을 찾는다고

바위를 내려가다 미끄러져 팔뚝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실은 제가 발가락 수술을 한 터라대신 간것인데....

여보! 미안해!




등대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무척 가파릅니다.

계단 폭도 좁습니다.

주의해서 올라가야겠더군요.조심해야 겠더군요.

올라가면서 점점 숨이 차더군요.

느꼈습니다.

체중을 줄여야 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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