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적 집은 축대 위에 있었지요.
비가 오면 아버님이 우산 들고 나가셔서
축대를 확인하곤 하셨었지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 살던 그 동네, 그 옛집을 가보니
아직도 그 축대, 그 집이 있네요.
축대를 보면 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억수같이 비가 내릴라 치면
한 밤중 이라도 우산을 들고 축대를 돌아 보시던
나의 아버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
난 우산을 들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혹, 우산 조차도 마련하지 못한것은 아닌지.
2015년 6월 23일 안산 봉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