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안산 무장애 자락길은 일반 시민은 물론 노약자, 장애우, 어린이들도 쉽게 산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산책길입니다.
그 산책길 한 켠에는 위의 사진처럼 숲속무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산책을 하던 사람들이 잠시 쉬며 담소를 나누거나
준비해 온 간식들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가끔은 공연도 열리는 공간입니다.
조성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산책길에서 장애우들을 만나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 화창했던 봄날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자락길을 한 바퀴 돌다가 숲속무대를 둘러 잠시 쉬고 있을 때
전동휠체어를 탄 분이 오시더군요.
수 년 만에 휠체어를 탄분이 무대로 들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길이긴 해도 길이 좁아 불편한 행차였을 수도 있었을 텐데 여기까지 올라 오셨더군요.
실례이지만 호기심 반, 놀라움 반으로 주의 깊게 이분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빈 곳을 찾으시더니 자리를 잡으시고 가방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꺼내시더군요.
앞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뒷모습만으로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지 않았을까라 생각이 들더군요.
나뭇잎이 파릇파릇한 화창한 봄날에, 닫힌 공간을 벗어나 확 트인 공간으로 나온 소풍.
네! 이날 이 분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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