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화분에서 온다.
마음길/자 연2015. 10. 6. 23:03
버스를 기다리던 중
작은 화분 소품을 파는 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는 화분들중
하도 예쁘길래 카메라를 들이대었습니다.
노란 병아리 색깔보다 더 노란 국화꽃
이젠 가을인가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공기가 제법 선선합니다.
소담스럽게 핀 국화꽃.
버스가 오기까지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싯귀 하나....
국화옆에서...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미당 서정주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