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봉수대를 오르다.
장마철 이라는데...
비는 안오고...
뭉게 구름이 하도 예뻐 보여
안산 봉수대로
사진 몇 장 건져 보겠다고.
슬리퍼 신고
가방 메고
헥헥헥
오르는 도중
세 번 정도 쉬었다가 갑니다.
엄밀히 밀하면 네 번
무악정 올라 땀을 좀 식히고 간것 추가
올라오니
뭉게뭉게 펴 오르던 구름은 어디가고
그저 그런 구름만
보이더라.
파노라마 사진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 봅니다.
이 사진 찍을 때에는 서쪽 하늘이 개어
태양이 구름 사이로 빼꼼이 머리를 내밀때 입니다.
저 멀리 북한산 덩어리가 보이고
왼편으로 녹번, 불광
길게 가로 지르는 내부순환로
유진상가
그리고
산을 가리는
시멘트 공구리들
기차바위가 보이시나요?
오르는 동안
러닝 셔츠가 다 젖을 정도로 더웠는데
봉수대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셔츠가 어느덧 말랐군요.
서울 시내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남산이 보이구요
바로 앞쪽으론 숨막힐듯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개발이 최선인지
늘 의문을 갖습니다.
석양과 야경을 찍어 보고 싶었으나
반쪽님의 강력한 전화 테클로 인해
그냥 하산합니다
.
자락길 좌측으로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자락길을 다 내려갔을 무렵엔
태양이 산등성이 너머로 넘어갔더군요.
슬리퍼를 신고 산을 간다는건 안전 면에서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따라 하지 마세용.
자락길이 아니었다면 슬리퍼로 산책한다는건
생각도 못했을겁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
발 바닥이 좀 아픕니다.
2016년 6.24일 서대문 안산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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