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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따리

참으로 작은 보따리를 가지고
이곳까지 잘도 살아왔다
얼마 되지 않는 지식
얼마 되지 않는 지혜
얼마 되지 않는 상식
얼마 되지 않는 경험
얼마 되지 않는 창작
얼마 되지 않는 돈

실로 서투른 판단과 행동을 가지고
용케도 이곳까지 살아왔다

이제 머지않아 이곳을 떠나려니
아무런 후회도 없다

어쩌면 이렇게도 고마울 수 있으랴
어쩌면 이렇게도 고마울 수 있으랴

조병화·시인·1921-2003

아! 나도 이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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