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 맛있게 먹는 법
먹는 법이랄것 까지는 없지만
제 나름대로 맛잇게 먹는 법입니다.
별건 없어요.
제가 즐겨 찾는 서대문 백련산의 해장국집입니다.
전에 포스팅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닭백숙도 함께 합니다.
무척 오래된 집입니다.
항상 가도 늘 같은 맛입니다.
내용물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선지와 우거지 그리고 콩나물이 주를 이룹니다.
국물은 어떻게 내는지는 주방에 들어가 보질
못해서 알 수 없구...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음...
선지해장국을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을겁니다.
저도 어렸을적엔 먹지 않았었는데
나이 들면서 이런 음식들이 자꾸 땡기더라구요.
최근엔 모래네시장의 내장탕도 아주 맛잇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연희동의 순대국밥집은 가끔 들르기도 합니다.
오래된 단골집들입니다.
이야기가 자꾸 다른데로 흘러가는데...
한군데 더 하자면
용산 전자상가의 먹자골목의 설렁탕이 생각나네요.
이제는 없어져서 그 맛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습니다.
나이드신 할아버님이 직접 조리를 하셨고
인심 좋게 충분한 고기를 팍팍 담아서 주시던...
뜨거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 밥을 뚝배기에 말고
밥그릇에 덜어서 먹습니다.
겉저리와 깍두기가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데
전 주로 깍두기만 먹습니다.
뚝배기에 깍두기를 두 서너개를 담가놓으면
뜨거운 국물을 조금 식혀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 뜨거운 국물에 담가 둔 깍두기도 맛이 아주 별미입니다.
숟갈로 해장국 한 술에 신 깍두기를 척 얹어서
한입 뜨면
온 세상이 내 세상!
음... 살찌는 소리가...
아니 실제로 이 음식은 살이 잘 안찝니다.
어느정도 장 청소 효과가 있구요.
다음날 쾌변을 보장합니다.
반 정도를 먹고난 후에는 남은 깍두기와 국물을
뚝배기에 그대로 올인시킵니다.
오늘은 배가 고파 그냥 허겁 지겁 먹다보니
선지 몇점과 밥 조금 그리고 국물만 남았네요.
이 또한 적당히 식은 상태에서
아주 찰진 맛을 보여줍니다.
한국 음식들은 처음 보다는 나중 맛이 더 좋잖아요.
아주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겉저리만 남기고 싹싹
녹번동 산골고개에서
백련산을 타고 백련사쪽으로 내려와서
해장국을 한그릇 뚝딱.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가족 생각이 나서 하나 더 포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입에 잘 맞나봅니다.
음식 계산은 노할머니께서 해 주십니다.
오늘 할머니께 처음 알았어요.
카드 결재시 5만원 미만은 사인 안해도 된다고.
그런가요?
2016년 9월 8일 백련산 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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