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도서관 형광등 불빛이 내 눈과 상극이라

책을 대출 받아서

홍제동 이름모를 바람가림막이 있는

팔각정 쉼터에서

책을 읽었다.


따스한 햇빛을 만끽하고

실내에서 책을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끼며

눈이 전혀 피로치 않음을 

덤으로 얻는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1,200원짜리

아메리카노 커피를 

옆에 두고 마시면서 

읽었다.



저자의 말처럼 

사진은 찍는다고 누가 알아 주지도 않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도 못된다.

다만 촬영 과정의 전후에 일어나는

소소한 즐거움들을

맛보는 것으로부터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기에

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듯하다.




카메라를 꺼내기가 번거로우면

스마트폰으로 그날 그날의

순간 순간의

기록을

계속 남기고자 한다.

2019년 1월 20일 서대문도서관